지난 14일 92세로 사망한 중국의 전 (前) 국가주석 양상쿤 (楊尙昆) 의 화장 유언과 절약정신이 중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8일 중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한 '양상쿤 최후의 나날들' 에 따르면 그는 죽음을 앞두고 한푼이라도 아껴 나라에 보답하려고 애를 썼다.
楊이 병세가 위급해져 해방군 301병원에 입원한 것은 지난 6월 7일. 당초 80㎏이던 거구가 한두달만에 60㎏으로, 다시 50㎏으로 몰라보게 수척해졌다.
이에 처음 환자복이 맞지않게 됐다.
병원측이 새 환자복 준비에 나서자 楊은 "나라가 홍수로 위기에 처했는데 하나라도 절약해야 한다" 며 거절했다.
허리띠만 치수를 줄였다.
제대로 일어설 수조차 없게 되자 이용했던 휠체어는 지난해 사망한 8대 원로중의 하나 펑전 (彭眞) 이 쓰던 것이었다.
그는 또 부인 리버자오와 함께 지난 20년간 월급에서 떼어 푼푼이 모은 2만위안 (元) 을 수재 의연금으로 쾌척했다.
지난 2일 그는 마지막 가족회의를 열었다.
유언의 요지는 "장례식을 간소하게 치르는 게 마땅하다.
특히 올해 대홍수가 발생한 만큼 더욱 간소히 치르도록 중앙정부에 요청하라" 는 것이었다.
더욱 그는 돈이 많이 들 것을 우려해 화장을 부탁했다.
베이징 = 유상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