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막바지 마운드 무명 돌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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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OB 최용호 (22).삼성 김진웅 (18).LG 신영균 (24) . 스타들이 즐비한 프로야구판에서 아직은 생소한 이름이지만 이들이 정규리그 막판 각팀의 치열한 순위다툼에서 에이스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95년 배명고를 졸업한 뒤 프로에 직행한 4년차 최용호는 10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해태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등판, 5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빼앗으며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OB의 9 - 2 승리를 이끌었다.

최용호의 이날 승리는 프로데뷔 첫승 (1승1세이브) . 특히 최용호는 이날 프로야구 정상급인 해태 이대진으로부터 승리를 따냈다.

최용호를 깔보고 마운드에 오른 이대진은 OB 타선에 7안타를 얻어맞고 4실점한 뒤 2회에 강판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지난 봄 대구고를 졸업한 뒤 삼성에 입단한 신출내기 김진웅은 LG 에이스 최향남을 혼냈다.

김진웅은 치열한 2위 싸움이 벌어졌던 지난 5일 LG와의 4연전 첫 경기에 선발등판해 8과 3분의2 이닝 동안 LG의 강타선을 6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 삼성의 3 - 1 승리에 수훈갑이 됐다.

김진웅을 만만히 보고 삼성과의 4연전에서 최소 3승1패를 기대했던 LG는 최고구속 1백45km의 묵직한 공을 던지는 김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뒤 다음날 더블헤더 경기를 모두 어이없는 역전패로 내주며 2위 추격을 포기해야만 했다.

이들 3인 중 유일한 대졸 선수인 신영균은 경북고 - 단국대를 졸업한 프로 3년생. 지난해 쌍방울에서 LG로 이적한 신영균은 올 시즌 2군리그에서 9승3패를 거둬 다승 공동1위에 올랐다.

신영균은 10일 쌍방울전에 선발등판해 비록 패전을 기록했지만 최고구속 1백40km의 빠른 공과 제구력을 선보여 향후 LG의 선발 마운드를 꿰찰 것이 유력시된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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