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서 나는 소리로 음악을 만들어내는 후유키 야마카와. [백남준아트센터 제공]
그가 25일 한국 관객과 만난다. 매달 한번씩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는 실험적인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백남준 아트센터의 ‘실험 페스티벌-바디 심포니’를 통해서다. 공연을 앞둔 그를 e-메일로 인터뷰했다.
-어떻게 몸을 이용한 음악을 구상하게 됐나.
“일본 다마 미술대학에서 서양 미술을 공부하면서 극동에 살고 있는 예술가인 내가 나 자신을 가장 리얼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 가운데 나와 가장 가까이 있는 것, 즉 내 ‘신체’를 이용한 퍼포먼스를 생각했고 몸에서 나는 각종 소리와 심장 박동을 테크놀러지를 이용해 증폭하는 음악을 기획했다.”
-‘베니스 비엔날레’ 등 국제미술제와 ‘후지록 페스티벌’ 등 대중음악 공연, 소니 워크맨 CF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활약중이다.
“실제로 나의 무대는 극장, 미술관, 라이브 하우스 등 다양하다. 미술·음악·영상 등의 예술분야는 모두 각각의 문맥과 가치를 갖고 있지만 나의 관심은 그 모든 것을 넘어선 ‘인간의 생명’, 그 자체의 보편적 가치다. ”
-무대에서의 당신을 보면 굉장히 힘들 것 같다. 공연 중 사고를 당한 적은 없나?
“2006년 베니스 비엔날레 무대에서 공연 중 실신한 적이 있다. 몇 분 동안 정신을 잃은 채였는데, 다행히 관객들은 그것을 의도적인 연출이라 생각한 것 같다(웃음). 무대에서 깨어났을 때 몇백명이 쓰러진 나를 조용히 보고 있는, 신선하면서도 기묘했던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다행히 자연스럽게 퍼포먼스를 계속했고, 무대는 어쨌든 대성공으로 끝났다.”
이영희 기자
◆2009 오버뮤직 백남준아트센터 실험 페스티벌-바디 심포니(Body Shympony)=7월 25일 오후 5시 경기도 용인 백남준아트센터. 입장 무료. 031-201-8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