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가선 택시 조심…기사 70%가 전과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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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대만에 가면 택시를 조심하세요. " 홍콩 언론들이 홍콩 관광객들에게 주는 경고 메시지다.

대만에서 택시 탈 때 조심하지 않으면 큰 봉변을 당할 우려가 있다는 얘기다.

이는 대만 택시기사들 중 상당수가 매춘알선.밀수.성폭행.마약판매 등 각종 범죄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 대만의 부녀단체기금이 조사한 결과 대만 택시기사들 중 3분의2가 전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홍콩의 동방일보 (東方日報)가 10일 보도했다.

이 가운데는 강력범 전과자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여자승객을 유인해 성폭행하는가 하면 마약이나 매춘을 알선하거나 심지어 밀수에까지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만의 제1야당인 민진당 (民進黨) 소속 펑완루 (彭婉如) 부녀부장이 지난 5월 택시기사에게 살해당한 직후 택시기사들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고 있지만 범법행위는 여전한 실정.

대만 교통부는 전과가 있거나 범죄의 우려가 있는 사람에게는 택시기사 자격증 발급을 거절할 수 있도록 관련 법규를 고치려다 택시조합의 반발에 부닥쳐 엉거주춤한 상태다.

홍콩 = 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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