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치 양식어종으로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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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천덕꾸러기' 쥐치가 양식어종으로 각광받고 있다.

횟감으로 잘 팔려나가기 때문이다.

쥐치는 70년대 그물에 걸려 올라와도 버릴 정도로 어민들로부터 냉대를 받았다.

그러나 쥐치포로 가공되면서 남해안 주력어종으로 바뀌었다.

90년대 들어 연안오염으로 어족이 고갈돼 쥐치 어획량이 급감하자 '대부분이 자연산' 이라는 이유로 횟감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으며 횟감으로 값이 나가자 양식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통영해수어류양식 수협에 따르면 이달들어 쥐치 위판량은 하루 4백~5백㎏. 우럭.돔 등 고급어종 5~10t에 비해 양은 아직 적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 1백~2백㎏에 비해 2~4배 늘어난 것이다.

양식어민들이 직접 파는 경우도 많아 실제 출하량은 이보다 훨씬 더 많다.

수협 관계자는 "90년대초 조합원 한두명이 양식에 나섰으나 2~3년전부터 조합원 6백여명 대부분이 조금씩 쥐치를 양식하고 있다" 고 말했다.

8년전부터 양식업을 해온 경남통영시욕지면연화리 윤종호 (尹鍾浩.45) 씨는 올들어 처음으로 8.5t의 쥐치를 생산, 8천여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주로 우럭.돔.농어 등을 길러온 尹씨는 지난해 봄 연화도 근처에서 쥐치 치어를 잡아 1년여 기른 후 지난 7월 부터 출하에 나섰다.

가격도 고급어종을 능가한다.

해수어류양식수협 위판장에서는 이달 들어 횟감용 쥐치가 ㎏당 1만원이상에 위판되고 있다.

비교적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우럭 9천~1만원보다 나은 가격이다.

어민들은 특히 쥐치가 그물에 붙어 있는 파래.이끼 등을 마구 먹어 치워 그물 청소용으로 안성마춤이어서 다른 고급어종과 함께 양식하고 있다.

경상대 양식학과 강석중 (姜石中) 교수는 "양식업계는 폐사율이 적고 경제성 있는 어종을 많이 찾아 양식어종도 쥐치등으로 다양화 되는 추세" 라고 말했다.

요즘 쥐치포 가공에 사용되는 쥐치는 대부분 중국등에서 수입한 것들이다.

통영 =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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