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총재 '대통령중심 권력구조 재검토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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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회창 (李會昌) 한나라당 총재는 4일 "대통령 1인에 의해 민주주의와 의회제도의 원리가 파괴되는 작금의 야당파괴 상황으로 볼 때 권력구조 문제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고 권력구조 개편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李총재는 이날 저녁 이민우 (李敏雨).유치송 (柳致松) 씨 등 원로 정치인들과의 만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러나 현여권이 정략적 차원에서 추진하는 내각제 개헌 시도에 반대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고 덧붙였다.

李총재는 이에 앞서 수도권 초.재선의원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도 "대통령이 요즘처럼 민주질서를 깨는 상황에선 내각제 개헌도 고려할 가치는 있는 것 같다" 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신경식 (辛卿植) 사무총장은 "내각제 개헌쪽에 무게가 실려있는 게 아니라 현재의 대통령 권력행사방식의 폐해를 지적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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