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마공신 김만일 묘역 지방문화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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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조선시대 제주에서 기른 말을 조정에 보내 숭정대부(崇政大夫)라는 벼슬과 헌마공신(獻馬功臣)이라는 칭호를 받은 김만일(1550∼1632)의 묘역이 지방문화재로 지정된다.

제주도 문화재위원회는 20일 전체회의 끝에 조선시대 제주 목마장의 최대 지주였던 김만일의 묘역이 17세기 제주 분묘의 특징을 대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지방기념물 지정을 예고했다.

김만일은 선조 27년과 33년, 광해군 12년, 인조 5년 등 4차례에 걸쳐 1300마리가 넘는 말을 바쳐 인조 6년에 종1품 숭정대부에 제수됐다. 그의 후손과 마을 사람들은 200여년 동안 산마감목관(山馬監牧官)을 역임하며 말 사육에 힘을 쏟아 제주마 육성에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전국에 10곳의 국마(國馬) 목장이 운영되고 개인이 운영하는 사마(私馬) 목장도 번성했는데, 김만일의 목장은 1만여마리를 사육해 사마 목장 가운데 가장 컸다.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 주민들은 지난해 4월 의귀리 마을회관에 김만일을 기리고 의귀리가 ‘제주마의 본향’이라는 것을 알리는 표석을 세웠다. 문화재위원회는 제주시의 창(唱)민요도 무형문화재로 지정키로 했고, 현재 지방기념물 3호인 제주 성지(城址)는 보호구역을 1만1280㎡에서 1만1441㎡로 확대키로 했다.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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