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중위 타살가능성…미국 법의학자가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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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난 2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JSA) 내 벙커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돼 군당국이 자살했다고 발표했던 판문점 경비대대 소대장 김훈 (金勳. 25. 육사52기) 중위는 타살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뉴욕주 웨체스터 정부 법의학자인 루이스 에스 노 (한국계 미국인) 박사는 3일 서울중구 가톨릭회관에서 열린 천주교인권위 주최 공개 토론회에서 소견서를 통해 "시체부검 보고서 등 각종 자료를 검토한 결과 金중위는 몸부림중에 오른손에 찰과상을 입고 머리 위에 타박상이 있어 뇌진탕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고 타살 가능성을 주장했다.

노 박사는 또 "자살의 경우는 예외없이 머리 뒤편 위쪽을 향하는데 金중위는 탄환이 수평으로 날아가 머리 아래쪽에 탄착점이 형성됐다" 고 지적했다.

그는 또 권총에 지문이 묻어있지 않았으며 총을 쏜 손에 탄환 잔여물이 남아있지 않았던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자살이 아님을 뒷받침해 준다고 밝혔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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