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노사갈등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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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현대자동차 분규 이후 정리해고를 둘러싼 노사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회사측의 조합원 1천90명에 대한 정리해고 통보에 반발해 16일째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는 만도기계 노조는 지난달 30일 경찰의 노조간부에 대한 구속을 계기로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노조는 "고용합의서 이행과 부실경영진 퇴진" 을 추가로 요구하고 나섰고, 회사측은 "경영상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 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 충남 아산경찰서는 불법파업을 벌이고 있는 노조간부 7∼8명을 검거키 위해 60여명의 경찰력을 노동조합 본부가 있는 만도기계 아산공장에 투입, 노조 본부 사무실과 아산지부 사무실을 수색했으나 검거에는 실패했다.

조폐공사는 노조측이 1일 오전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가자 곧바로 직장폐쇄로 맞섰다.

조폐공사 분규는 표면적으로는 임금 등 인건비 삭감이 쟁점인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회사측이 6백여명의 직원을 정리해고시키려는데 대한 반발인 것으로 노동부는 파악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그룹 계열인 고려산업개발도 정리해고에 맞서 16일째 파업중이며, 퇴출기업인 현대알루미늄과 현대중기 등도 고용보장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날 현재 경영상 이유로 노동부에 정리해고 방침을 신고한 업체는 82개 사업장에 8천4백7명에 달하고 있다.

한편 이갑용 (李甲用)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성당 기자회견에서 "노정 (勞政) 간 합의사항인 정리해고 자제와 퇴출기업의 고용안정 등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며 "이에 항의하기 위해 2일부터 산하 투쟁사업장들이 공동투쟁을 전개하겠다" 고 밝혔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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