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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물가’ 흐름 실시간으로 파악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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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호 26면

흔히 서민들의 생활이 좋아졌는지, 나빠졌는지 얘기할 때 ‘장바구니 물가’란 말을 쓴다. 말 그대로 서민들이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에 나갔을 때 피부로 느끼는 물가 수준이다. 장바구니라는 특성상 주로 식료품을 기준으로 한다. 반면 통계청은 식료품을 포함, 주거·통신·의료비 등을 총망라해 물가 통계를 낸다. 따라서 ‘장바구니 물가’와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공식 물가 통계가 체감 경기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돈이 보이는 경제 지표 - 가락시장 가격지수

‘가락시장 가격지수’는 서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식료품값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의 가격 움직임을 지수로 표현한 것이다.

가락시장 가격지수는 크게 채소·과일·수산물의 셋으로 나뉜다. 시장을 관리하는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매일 홈페이지(www.garak.co.kr)에 세 가지 지수를 공개한다. 홈페이지 초기화면에서 ‘유통정보 사이트’→‘동향 및 전망’→‘주요 품목 일일동향’으로 찾아가면 된다.

가락시장 지수는 최근 5년간 가격 수준을 100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즉 2009년에는 2004~2008년의 5년간을 비교 대상으로 한다. 공사 측은 “농수산물은 해마다 가격 변동이 심해 특정 연도를 비교 대상으로 삼을 경우 시세 파악이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7일의 경우 채소지수는 104.48, 과일지수는 92.06, 수산물지수는 102.84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가격 수준에 비해 채소와 수산물은 약간 비싸고, 과일은 싸게 거래됐다는 뜻이다. 특히 과일은 사흘 연속 100을 밑도는 약세를 보였다. 폭우로 과일을 찾는 수요는 줄었는데 가락시장에 들어오는 과일의 출하량은 예년과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채소의 경우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예년보다 40% 이상 비싼 값에 거래되다가 5월 중순 이후에는 상승폭이 크게 꺾였다. 수산물의 가격은 올 들어 예년보다 다소 비싼 수준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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