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 새행장 출근 무산…노조 설득해 오늘 취임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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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31일 노조의 출근저지로 취임식이 무산된 주택은행의 김정태 (金正泰) 신임행장이 노조를 설득한 끝에 1일 오후 취임식을 갖고 은행장 업무를 시작한다.

金행장은 31일 오전 노조원들이 현관문을 가로막는 바람에 아예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인근 동원증권 사장실로 자리를 옮겨 주택은행 임원진과 전화로 연락을 취하며 대책을 논의했다.

金행장은 이날 노조측에 ▶직원들이 반대하는 강제합병은 하지 않고 ▶고용안정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등의 의사를 전달했고, 노조는 긴급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이를 일단 받아들이기로 하고 출근저지운동을 풀었다.

노조측은 金행장의 성향으로 미뤄 볼 때 앞으로 내부개혁이나 경영능력 등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노조측은 직원들의 내부단결을 호소하는 행내방송을 내보낸 데 이어 오전의 몸싸움으로 어지럽혀진 은행 현관을 청소했다.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 金행장의 출근을 위해 호위하던 청원경찰들에게 소화기와 밀가루를 뿌리며 몸싸움을 벌였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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