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 정수근-LG 유지현 '최고 톱타자'양보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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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꾀돌이' 유지현 (LG) 과 '날쌘돌이' 정수근 (OB) 의 자존심 대결이 뜨겁다.

'야구천재' 이종범 (28.주니치 드래건스) 의 일본 진출로 무주공산이 된 최고 톱타자 자리를 놓고 한치 양보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이들 이름 앞에는 '2인자' 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유격수인 유는 이종범의 그늘에 가려 골든 글러브에서 번번이 밀렸다.

정은 도루부문에서 96, 97년 2년 연속 '대도' 의 벽을 넘지 못하고 2위에 머물렀다.

올시즌 이들은 '물 만난 고기' 처럼 빠른 발과 뛰어난 주루플레이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27일 현재 정은 타율 3할.도루 37개.66득점으로 타율 2할7푼2리.도루 30개.76득점을 올린 유를 앞서고 있다.

특히 정은 도루부문 선두를 달리며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개인타이틀을 따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서울 라이벌 팀간의 맞대결에서는 이들이 서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접전을 벌이며 승부의 방향타 역할을 하고 있다.

26일부터 시작된 LG - OB의 잠실 3연전 첫날 유가 3타수.무안타.무득점에 그친데 비해 정은 1회말 중월 3루타로 선취득점을 올리는 등 3타수.2안타.2득점을 올리며 팀의 7 - 0 승리를 이끌었다.

27일 경기는 유의 통쾌한 설욕전. 1회초 중전안타로 방망이 조율을 마친 유는 3 - 1로 뒤진 3회초 좌중월 2루타로 진루한 뒤 후속타자의 땅볼때 득점을 올려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결국 4타수.2안타.1득점 (1도루) 을 올린 유의 활약으로 팀은 4 - 3으로 신승을 거뒀다.

반면 정은 4타수.무안타.무득점에 그쳤다.

LG - OB의 잠실경기는 서울 라이벌 팀간의 싸움에다 최근 공격 첨병 유지현 - 정수근의 맞대결이 더해져 더욱 흥미를 끈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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