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내 외국계 은행들이 기업위주의 금융에서 벗어나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한 소매금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홍콩은행 (영국계) 부산지점은 7월말 현재 대출잔액이 3백20억원이다.
이중 90% 2백90억원이 일반시민들에 빌려준 가계대출이다.
지난해 까지는 기업대출이 90%,가계대출이 10%였다.
홍콩은행은 특히 아파트 단지 전체와 대출계약을 맺고 입주민들에 입주 잔금을 빌려주기도 한다.
최근 아파트 단지 2곳에 잔금 50억원을 빌려줬다.
이 점포는 이달들어 매일 수백통의 편지를 부산시내 아파트촌 주민들에게 보내고 있다.
"자금이 급하게 필요한데 은행이 외면할 때 곧바로 홍콩은행을 찾아주면 성심껏 도와주겠다" 는 내용이다.
김희수 (金熙洙.36) 과장은 "대출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시민들이 많이 찾는다" 고 말했다.
씨티은행 (부산.남천동지점 2곳) 도 가계 대출에 주력하고 있다.
이 은행은 내집마련대출 (16.9%).전세마련대출 (17.5%)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돈을 빌리고 싶어하는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도쿄미츠비시. 야마구치.뉴욕.크레디리요네 은행 등 부산에 진출한 다른 외국계 은행도 비슷한 움직임이다.
한국은행 부산지점에 따르면 6개 외국계 은행의 대출잔액은 5월말 현재 1천2백86억원에 이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대출금 가운데 90%이상이 가계대출" 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은행의 수신고도 꾸준히 늘고 있다.
부산〓정용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