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제6회 창무국제예술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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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일본의 '부토' 를 비롯해 호주와 아프리카 춤 등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룬 세계 각국의 춤을 국내에 소개해온 창무국제예술제가 올해로 6회를 맞는다.

26일부터 9월4일까지 서울 포스트극장과 서초구민회관.은평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이번 예술제는 한.중.일 3국의 춤만으로 좁혀서 펼쳐진다. 02 - 337 - 5961.

주제는 '아시아의 정신 - 저개발의 신체' . '저개발' 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논란이 많았지만 동양인을 낮춰 바라보는 서구인의 시각에 저항하고 신체의 힘을 보여준다는 반어적인 의미로 결정했다고. 26일, 27일 오프닝 공연을 펼치는 부토 무용가 오노 요시토 (60) 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30대 무용가들의 작품으로 아시아의 에너지를 보여준다.

오노 요시토는 부토 창시자 3인 가운데 한사람인 오노 가즈오의 아들. 아버지 작품의 기획과 안무, 군무를 맡아온 요시토가 처음 선보이는 솔로공연으로 일본 무용계 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참가작은 이번 예술제 직전 도쿄에서 초연하는 작품 '공 (空)' . 이외에 중국에서 대단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조선족 출신 현대무용가 금성이 이끄는 북경현대무용단 공연도 눈길을 끈다.

지난 90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남자무용수였던 그는 93년 미국유학 시절 성 (性) 전환수술을 하고 이번에는 28일과 29일 여자무용수로 무대에 오른다.

한국에서는 창무회와 현대무용가 안성수 안무의 공연 등이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 이어 10월 12일부터 16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도 같은 레퍼토리로 공연이 펼쳐진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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