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뮴치료법 나오기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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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김병수 총장은 종신직인 연세대 의대 '장강재종양학 석좌교수' 직을 겸하고 있다. 그가 석좌교수가 된 것은 간암환자였던 고 (故) 한국일보 장강재 (張康在) 회장과의 만남이 계기가 됐고 이 만남은 홀뮴 - 키토산 복합체의 탄생을 촉발했다.

張전회장이 金총장이 원장으로 있던 연세의료원 암센터를 찾은 것은 지난 93년 5월. 신체 일부가 마비되는 증상까지 보인 張전회장은 진단 결과 진행성 간암이 전신으로 전이된 것으로 판명됐다.

張전회장은 암센터 의료진의 집중 진료를 받았으나 이미 치료시기를 놓친 뒤였고 그해 8월 유명을 달리했다.

張회장의 유언과 유가족들의 기금지원으로 '장강재종양학 석좌교수' 직이 만들어졌고 지원금 10억원은 홀뮴치료법 개발에 사용됐다.

金총장은 "이번에 개발한 홀뮴치료법은 갑자스런 성과가 아니라 연세의료원 암센터.암연구소를 비롯한 국내 의료계의 꾸준한 연구성과에 기반해 이뤄진 것" 이라며 "장강재회장 등 많은 이들의 크고 작은 연구기금 지원이 암연구 활성화에 기여했다" 고 말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70년대 말 50억원의 암연구 기금을 지원한 해태제과. 이 기금이 바탕이 돼 연세의료원의 암센터.암연구소 설립.운용이 가능했다.

또 홀뮴 - 키토산 복합체 개발엔 연세의료원 암센터 이종태교수 연구팀 외에도 원자력연구소 박경배박사 연구팀, 연세의료원 소화기내과 문영명교수 연구팀, 동화약품 연구팀이 크게 기여했다.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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