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200여명 집단입국] 신변 어떻게 되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이번에 동남아에서 입국한 탈북자들은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한국에 들어온 탈북자들과 동일한 과정과 절차를 거쳐 국내에 정착하게 된다. 다만 이번엔 450여명이나 되는 대규모라는 점에서 정부는 보다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곧바로 이들을 경기도 안산의 중소기업연수원에 집단 수용한 뒤 한달여 동안 국정원.국방부.통일부.경찰청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집중 신문을 할 방침이다. 기본적인 인적사항은 물론 탈북 경위 및 경로, 북한 내 생활 등을 조사해 중국동포이거나 성향 의심자로 판명될 경우 국외로 추방조치하기로 했다.

조사가 끝나면 탈북자 정착지원 시설인 하나원과 서울 인근의 몇몇 정부 시설에 분산 입소시켜 두달여 동안 집중적인 국내 정착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혼자 입국한 젊은 여성들은 경기도 분당에 있는 하나원 분원에 따로 배치된다.

이번에 입국한 탈북자 가운데는 70%가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원 교육을 마친 탈북자들은 10월 말께 대한민국 국적과 호적을 취득한 뒤 희망에 따라 전국 각지로 흩어져 경찰과 거주지 담당관의 보호 및 지원 속에 한국 국민으로서 본격적인 생활에 돌입하게 된다. 정부는 이들에게 최소 3500여만원에서 최대 6400여만원까지 정착지원금을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7일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탈북자 정책 전반을 재검검하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조만간 새로운 탈북자 종합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신홍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