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 큰폭 하락… 1달러당 1315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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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에 대한 원화 가치가 지난 주말보다 32.30원 내린 1315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당 원화 가치가 종가 기준으로 1300원대를 기록한 것은 4월 29일(1340.70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원화 가치는 지난 주말보다 6.3원 내린 1289원으로 출발한 뒤 오전에는 1280원대 후반에서 등락했다. 그러다가 낮 12시 이후부터 하락세를 타더니 장 후반 들어 큰 폭으로 내렸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글로벌 달러 강세와 코스피 지수 약세의 영향으로 원화가치가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주 골드만삭스와 JP모건, BOA, 씨티그룹 등 미국 주요 금융기관들의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실적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글로벌 달러와 엔화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도 지난 주말보다 50.50포인트(3.53%) 떨어져 1378.12원으로 주저앉았다.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대만의 가권 지수가 급락하고 미국의 20대 은행인 CIT 그룹이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증시의 낙폭은 더 커졌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지난 주말부터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장 초반부터 원화가치 하락 압력이 높았다”면서 “코스피지수가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원화가치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달러당 원화 가치가 1달러 당 1300원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았다.

원화 가치는 지난 4월 말 1달러당 1300원대에서 1200원대로 오른 뒤 두 달 가까이 1200원대 중후반에서 머물러있었으나 최근엔 엿새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최근 엔화와 달러화의 강세에 따라 원화 가치는 달러당 1320원까지 내린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엔화 가격은 오후 3시 1분 100엔당 1425.47원으로 집계됐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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