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10명 중 7명이 "임금피크제 도입 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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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직원 10명 중 7명이 정년을 보장하는 '임금피크제' 도입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년만 보장되면 최종 임금은 자신의 최고연봉 대비 절반가량을 받아도 좋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은행권에 불어닥친 구조조정으로 고용불안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노동연구원이 국민은행 직원 146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70.4%가 임금피크제 도입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임금피크제는 정년을 보장해 주되 일정한 연령부터 순차적으로 임금을 삭감하는 제도로 국내에서는 신용보증기금이 지난해 7월 처음 도입, 절약 비용으로 60명을 신규 채용하기도 했다. 최근 은행권 노사도 공동 단체교섭에서 임금피크제 도입에 합의했다. 상위직급일수록 임금피크제 찬성률이 높았다. 계장.대리 등 행원들은 임금피크제 찬성률이 57.5%에 그쳤지만 과장급 78.4%, 차장급 85.8%, 부.점장급 92.9% 등 상위로 갈수록 찬성률이 높아졌다.

임금피크제 적용 연령은 53.3세, 최종 정년의 임금은 최고 연봉 대비 52.9%가 적정 수준이라는 응답 결과가 나왔다.

은행 관계자는 "고용안정을 위해 임금피크제 도입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도입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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