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신문 제대로 보자”초중고생 미디어 교육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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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가끔 TV를 비롯한 영상매체는 청소년들에게 부작용을 일으킨다.

한때 깡패가 멋있게 그려진 TV 드라마를 보고 중고생 상당수가 "깡패가 되겠다" 고 했던 것이 그 예다.

이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선진국이 채택한 것이 미디어 교육. 학교에서 비판적 수용안목을 가르치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학교 미디어 교육이 곧 이뤄질 전망이다. 문화관광부는 최근 "교육부와 협의해 빠르면 내년부터 초.중.고교의 사회.윤리 등의 교과목 안에서 미디어 교육이 실시되도록 하겠다" 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도 "미디어에 대한 윤리교육이 절실한 상황" 이라며 필요성을 인정했다. 국내에서는 YMCA.한국여성민우회 등 시청자 운동을 벌이는 단체들이 주로 학부모를 대상으로 미디어 교육을 펼치며 학교현장에의 도입을 주장해 왔다.

미디어 교육이 가장 발달된 나라는 호주. 한국 최창섭 한국미디어교육학회장 (서강대 언론대학원장)에 따르면 호주는 초등학교부터 모든 교과과정에 이 개념이 스며 있다는 것. 가령 드라마 등장인물 중 좋아하는 사람의 수를 세게 하면서 행동에 대한 자신의 윤리판단 능력을 함양하는 식이다.

최교수는 특히 "미디어 교육에서는 TV.인쇄매체에 대한 비판뿐 아니라 창조적으로 활용하는 가르침도 있어야 한다" 고 제안하면서 "중앙일보의 신문활용교육 (NIE) 운동이 그 좋은 사례" 라고 말했다.

문화관광부는 앞으로 중.고교 교사에게 미디어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학교와 가정 교육이 보완효과를 낼 수 있도록 시청자 단체의 학부모 미디어 교육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차 올 가을 프로그램 개편부터 공중파 방송이 청소년 교양 프로그램을 일정시간 이상 방송하도록 유도할 방침.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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