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라레코드,30년대 신파연극 CD로 복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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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영화 '넘버3' 주제가 음반에 대사 일부가 삽입되지 않았더라면 송강호의 "배신이야, 배신" 의 유명세는 좀 덜 했을 지도 모른다.

비디오도 없던 시절, 영화도 아닌 연극이 주제가 되는 대목의 대사를 음반에 담아 내놓았던 시절이 있었다.

바로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신장한몽' 등 30년대 인기 대중극들이 그랬다.

3, 4분 남짓한 유성기판에 담긴 이들 대사는 물론 공연장이 아닌 스튜디오에서 별도로 녹음한 것. 신나라레코드에서는 60여년전의 유성기판을 복각, 연극 27편의 주요 대목을 한데 모아 '유성기로 듣던 1930년대 연극모음' (CD 3장) 을 펴냈다.

이 음반은 가뜩이나 자료가 부족한 우리 연극사, 특히 희곡조차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 30년대 대중극 연구에 주요한 사료로 평가된다.

유성기판이 나올 만큼 인기를 누렸던 당대극 27편의 목록중에는 유치진 작 '토막' 도 눈에 띈다.

전옥.석금성.이리안 등 전설속의 배우들이 신파조로 읊는 대사가 생생한 이 음반의 해설과 사설 채록은 군산대 국문과 김만수교수가 맡았다.

02 - 927 - 0050.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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