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유입 서해 소금기 묽어져 조개류등 집단폐사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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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반도 주변에 며칠째 게릴라성 집중 호우가 쏟아지고 중국 양쯔강에 대홍수가 나면서 주변 바닷물의 소금기가 낮아지는 저염분 해수화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최근 양쯔강 홍수의 영향으로 제주도 서쪽 1백마일 수역의 염분 농도가 29‰ (1‰는 0.1%) 로 예년 평균치 30~31‰보다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바다의 염분 농도가 계속 옅어져 25‰를 밑돌게 되면 전복 등 연안에 서식하고 있는 조개류가 폐사하는 등 피해를 보게 된다.

특히 양쯔강 홍수가 심해질 경우 황톳물이 서해상까지 직접 밀려와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수산진흥원을 통해 4척의 조사선을 서해 연안에 집중 배치, 매일 염분상태를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해상에 폭풍주의보가 계속 발령돼 해상 조사활동이 중단된 점을 감안하면 저염분 상태가 더 확산됐으리란 분석이다.

해양수산부는 날씨가 좋아지는 대로 조사선을 저염분 발생우려 수역에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또 염분 농도가 28‰ 이하로 내려가면 저염경보를 발령할 방침이다.

한상복 수산진흥원 어장환경과장은 "빗물 유입으로 바닷물 염도가 금방 크게 떨어지지는 않으며 아직까진 크게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 며 "그래도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서해안을 중심으로 전 수역에 대해 정확한 조사를 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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