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김현석-고정운 40-40클럽 “내가먼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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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국내 프로축구 사상 최초의 40 - 40클럽 (40골.40어시스트) 경쟁이 다시 불붙었다.

지금까지는 프로 9년차인 울산 현대의 골잡이 김현석이 통산 85골과 38어시스트로 앞서가며 경쟁자를 찾을 수 없었다.

김현석은 득점랭킹에서 지난해 안양 LG에서 은퇴한 윤상철 (1백1골) 다음으로 2위며 어시스트에서도 92년 현대에서 은퇴한 강득수의 42개에 바짝 다가섰다.

경쟁없이 여유있게 40 - 40클럽에 입성할 기세였던 그의 앞길에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에서 귀향, 포항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고정운이 등장하면서 판도가 달라졌다.

고정운은 96년 11월 천안 일화를 떠나기 전까지 이미 41골.37어시스트를 기록,가장 먼저 40 - 40클럽 가입을 예약해 놓았다가 일본 진출로 김현석에게 추월을 허용한 상태. 지난 6일부터는 팀훈련에 합류, 특유의 돌파력을 다지고 있다.

2주 가량 운동을 중단하기는 했지만 오는 19일 전북과의 컴백전에서 어시스트와 득점포를 가동할 태세다.

40 - 40클럽 가입을 위해 김현석은 어시스트 2개, 고정운은 어시스트 3개만을 남겨놓고 있다.

여건은 오히려 고정운이 유리한 편이다.

포항엔 이동국같은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있고 왼쪽 날개에 포진할 고정운은 어시스트에 주력, 쉽게 어시스트를 따낼 가능성이 크다.

반면 김현석은 탁월한 공수 조율 능력을 가진 게임메이커지만 올해는 현대의 빈약한 공격진 탓에 최전방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올시즌 12골을 기록하면서도 어시스트는 2개밖에 없었다.

그러나 고정운도 올시즌 J리그에서 득점없이 단 2개의 어시스트만 성공시키는 등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어서 낙관할 입장은 결코 아니다.

양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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