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둑 무너지면 한국도 '제2 대환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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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양쯔강 범람은 우리나라 경제에도 직.간접적인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중국의 산업생산이 둔화되면 위안화의 절하로 이어질 수 있다.

그동안 위안화 절하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하던 중국정부도 경제성장이 둔화되면 절하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 등 국제투기자금은 이를 예상하고 벌써 홍콩달러화를 일제히 팔아치우고 나섰다.

이러다가는 미국 달러에 고정돼 있는 페그 (peg) 제가 무너지면서 홍콩달러값이 폭락할 위험이 높아진다. 홍콩이 무너지면 중국정부도 위안화의 평가절하를 간단히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이때 동남아시아 각국은 또 한차례 통화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도 불안해지게 된다.

얼마 전까지 환율이 너무 떨어져 걱정했지만 앞으로는 환율이 너무 올라 또한번의 외환위기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동남아 각국의 통화가치가 동시에 하락하기 때문에 수출가격 하락으로 덕을 보기도 어려워진다.

반면 갚아야 할 외채부담은 크게 늘고 수입물가는 오르는 등 부담만 커진다.

또 간신히 잡아놓은 금리가 다시 오르고 주가는 더 하락하는 등 지난해말과 같은 위기가 재발할 수도 있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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