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펀드 수출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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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본격적으로 펀드 수출에 나선다. 9일 미래에셋에 따르면 미래에셋 홍콩법인은 최근 홍콩 증권선물거래소(SFC)로부터 현지인을 대상으로 뮤추얼펀드를 판매할 수 있는 인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은 홍콩의 은행·증권사 등 금융회사와 펀드 판매를 협의 중에 있으며 올해 안으로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미래에셋이 홍콩에서 선보일 펀드는 한국·중국·인도·친디아·아시아 업종 대표펀드와 아시아퍼시픽 주식펀드, 아시아태평양 인프라·금융·소비자 섹터펀드 등 모두 9개다. 이들 펀드는 조세 피난처인 룩셈부르크에 적을 두고 있다.

이에 앞서 미래에셋 인도법인은 지난해 3월부터 현지 당국의 허가를 받아 인도에서 인도 주식형 펀드와 글로벌 원자재 펀드 등을 판매하고 있다. 또 미래에셋 브라질법인은 현지에 브라질 주식형 펀드를 설정했으며, 조만간 현지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펀드를 판매할 계획이다.

인도와 브라질에서 판매되는 펀드가 모두 현지에 투자하는 펀드인 데 비해, 홍콩에서 판매하는 펀드에는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포함돼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해외에 설정된 한국 펀드를 해외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은 앞으로 영국법인을 통해 유럽 지역에서도 펀드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미래에셋의 해외 현지 펀드 판매는 박현주 회장의 숙원사업이다. 박 회장은 평소 “미래에셋을 금융의 삼성전자로 키우는 게 꿈”이라고 말해 왔다.

그는 “삼성전자가 최첨단 제품을 해외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데, 금융회사라고 해서 그렇게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임직원들을 독려해 왔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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