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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선출 팽팽했던 표대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여야는 모두 1, 2, 3차 투표에서 재적 과반수 득표에 실패했다.

각자 기대했던 '적진 (敵陣)' 내 반란표가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는 의미다.

1차투표에선 박준규 (朴浚圭).오세응 (吳世應) 의원간 표차가 10표였다 2차에선 5표로 줄었다가 다시 10표차로 늘어났다.

당초 국민회의.자민련은 1백60표를 기대했다.

한나라당도 내부 반란표가 2~3표 나오더라도 자민련과 국민신당.무소속내 동조세력의 지지에 힘입어 과반수를 2~3표 넘는 신승을 점쳤었다.

그러나 양쪽의 기대는 투표 전부터 비켜갔다.

한표가 아쉬운 마당에 뜻하지 않은 결원이 생겼다.

결국 1차투표에서는 朴의원 1백47표, 吳의원 1백37표, 기권 5표, 무효 6표가 나왔다.

무효표의 경우 3표씩 양 후보를 찍었으나 표기 잘못으로 인정받지 못한 표였다.

표기만 제대로 했다면 여권이 1차투표에서 1백50표를 얻어 신승 (辛勝) 할 수 있었던 셈이다.

주목할 점은 기권이 5표 발생했다는 사실. 여든 야든 반란표를 약속했다 현장에서 백지표를 던진 소극적인 이탈표 였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곧 이어 실시된 2차투표에서는 표차가 5표차로 줄었다.

朴의원 1백46표, 吳의원 1백41표, 기권 6표, 무효 2표가 나왔다.

朴의원은 1표가 줄고 吳의원은 4표가 늘어난 것. 한나라당에서는 여권의 승리로 사태를 파악했던 당내 반란표들이 의외로 야당 후보가 선전하자 마음을 돌린 탓으로 믿고 있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은 2차투표후 3시간동안 본회의장을 빠져나가 이탈위험이 큰 것으로 판단된 의원들을 상대로 지지를 다짐받았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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