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경성비리' 정치인관련 진술 공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검찰은 31일 이례적으로 한국부동산신탁의 경성그룹 불법 대출 비리사건 수사기록중 정.관계 인사 15명의 관련 부분을 요약해 공개했다.

이 명단엔 그동안 거론됐던 자민련 강창희.국민회의 최재승의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박순용 (朴舜用) 서울지검장은 "정정당당하게 수사했는데도 정치권 일각에서 재수사 요구 등 정치공세를 펴고 있어 불가피하게 기록내용 일부를 공개한다" 고 말했다.

다음은 사건 관련자들이 진술한 정.관계 인사들의 관련 부분. < ( ) 안은 진술자>

^서석재 (徐錫宰) 의원 = 91~95년 신한국당 건설분과 부위원장을 맡으면서 알게 돼 친분은 있으나 압력을 넣도록 부탁하거나 금품 건넨 사실은 없다.

(경성 이재학 사장)

^김우석 (金佑錫) 전 내무장관 = 내무장관이던 96년 11월 경성에 대한 자금지원을 반대하던 한국감정원 강봉찬 감사에게 압력을 행사해달라고 한보길 부사장 등을 통해 청탁했다.

(경성 이재학 사장 등)

^배재욱 (裵在昱) 전 청와대비서관 = 97년 8월께 강봉찬 감사에게 압력을 넣기 위해 보원건설 이재학 사장을 통해 裵비서관의 동창인 全모씨에게 "裵비서관이 압력을 넣어달라" 고 부탁했다.

(경성 이재학 사장 등)

^정대철 (鄭大哲) 전의원 = 평소 친분이 있는 鄭씨가 당시 국민회의 대통령 후보 경선 준비중에 있다고 해 경성 이재학으로부터 받은 5천만원중 3천만원을 정치후원금 명목으로 줬으나 경성 관련 부탁은 없었다.

(보원 이재학 사장)

^이양희 (李良熙) 의원 = 97년 12월~98년 2월 D신문사 金모기자를 통해 李의원에게 부탁, 당시 김건호 건교부차관이 한국부동산신탁에 부탁하도록 했다.

(경성 이재학 사장. 부동산신탁 이재국 사장은 부인)

^이원범 (李元範) 의원 = 이재국 등에게 이환균 건교부장관이 손선규 한국감정원장에게 압력을 넣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경성 이재학 사장)

^김용환 (金龍煥) 의원 = 경성그룹 계열 D신문사 이지영 사장을 통해 부동산신탁에 청탁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경성 이재학 사장. 부동산신탁 관계자들은 부인)

^김범명 (金範明) 의원 =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으나 거절당했다.

(경성 이재학 사장)

^이용희 (李龍熙) 전의원 = 건설브로커 박세창을 통해 한국부동산신탁에 내왕해 자금지원을 말해주도록 부탁했다.

(경성 이재학 사장.박세창)

^안동선 (安東善).김봉호 (金琫鎬) 의원 = 박세창이 평소 친분이 있는 安의원을 통해 金의원에게도 경성에 대한 자금지원을 해주도록 부탁해 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들었다.

(경성 이재학 사장)

^조홍규 (趙洪奎) 의원 = 보원건설 이재학이 趙의원을 통해 손선규 감정원장에게 자금지원을 부탁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경성 이재학 사장. 보원 이재학 사장은 부인)

김정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