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장 지오노 著 '보뮈뉴에서 온 사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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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보뮈뉴에서 온 사람 (장 지오노 지음)

산골 사람들의 소박한 삶을 묘사하며 현대문명을 줄기차게 비판해온 작가의 서정소설. 앙드레 지드.앙드레 말로와 함께 20세기 전반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칭송받았던 저자의 참모습을 엿볼 수 있다.

눈처럼 하얀 미소와 샘물처럼 맑은 영혼을 가진 사나이와 천상의 순수성과 동물의 단순성을 동시에 지닌 처녀의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이 한 편의 서정시처럼 펼쳐진다.

그 사랑은 언어가 아닌 단 한 번의 시선으로 시작돼 하모니카의 마술적인 소리로 결실을 이룬다. 작가는 여기에서 순수한 음악과 시선을 통해 달성되는 원초적 자연과 사랑을 꿈꾸고 있다.

모두 10권으로 기획된 '장 지오노 선집' 의 하나로 출간됐으며 그의 초기작인 '언덕' 과 '세상의 노래' 도 함께 번역됐다.

<송지연 옮김.이학사.1백75쪽.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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