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사, 일본신용 '부정적 관찰대상'에 포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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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23일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 (현재 Aaa) 을 향후 하향 조정 가능성이 큰 '부정적 관찰 대상' 에 포함시켰다고 발표해 도쿄 (東京) 금융시장을 혼란에 몰아 넣었다.

무디스는 "일본 경제가 구조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데다 구조개혁과 경제운용을 둘러싸고 정부.의회 간의 합의가 불가능한 상황" 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또 ^일본의 재정상태가 중기적으로 악화되고 ^대외 지급능력이 약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으며 ^금융개혁에 따른 혼란으로 자산의 해외유출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지난 4월 2일에도 무디스는 일본 국가 신용등급의 장기 전망을 '안정적' 에서 '부정적' 으로 낮춘 바 있다.

이에 따라 도쿄 금융시장에서 엔화가치는 한때 전날보다 달러당 1.5엔가량 떨어진 1백42엔대까지 밀렸고 닛케이 (日經) 평균주가는 105.05엔 떨어진 16, 188.01엔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같은 등급 하향조정 방침이 주가.환율에 이미 충분히 반영됐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오후 들어 회복세로 돌아서 엔화가치는 141.67로 거래를 마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일본은 세계 최대의 채권국이고 제조업 분야 등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며 무디스 발표를 비난했다.

도쿄 = 이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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