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핵탄두 감축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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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미국 대통령(右)과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크렘린궁의 회담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모스크바 AP=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가 6일(현지시간) 양국이 보유한 전략 핵탄두 수를 1500~1675개로 감축하기로 했다. 또 핵탄두 운반용 장거리 미사일은 500~1100기로 줄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에 서명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러 양국이 기존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1)을 대체할 후속 협정의 초안에 합의한 것이다.

1991년 체결된 START-1 협정은 올 12월 시한이 만료된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는 각각 2200개와 2800개의 전략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새로운 핵 군축 협정 초안에 따르면 양국은 새 협정이 발효되고 7년 안에 핵탄두 수를 합의한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

러시아는 또 아프간으로 군수품을 실어 나르는 미군 수송기를 위해 자국 영공을 개방하는 데도 동의했다. 러시아는 연 4500회의 수송 비행을 허용키로 했다.

유철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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