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방조제에 2.9㎞ 세계 최대 규모 벽화 내달 완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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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과 지역주민 50여 명이 4일 오전 충남 태안군 이원방조제에서 어류·바다·화력발전소 등의 벽화를 그리고 있다. 이 벽화는 길이 2.9㎞, 높이 7m로 다음 달 말 완성될 예정이다. [태안=프리랜서 김성태]


4일 오전 11시쯤 충남 태안군 이원면 관리 이원방조제. 20대서부터 50대까지 50여 명이 방조제를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들은 태안군이 추진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방조제 벽화 그리기에 참여한 미술학도와 지역 주민들이다. 이들은 이날 방조제 200m 구간에 태안을 상징하는 바다·어류·화력발전소 등을 그렸다. 고은비(21·여·공주대 산업디자인과 3)씨는 “방학 중 보람 있는 일을 찾다가 기름 피해를 본 태안의 아픔을 달래는 방조제 벽화 그리기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벽화 제작을 지휘하는 하태성(40·서울시 도봉구)씨는 “다음 달 말 벽화가 완성되면 태안 방조제가 관광명소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름유출 사고의 상처가 아물어 가고 있는 태안 바다에 세계 최대 규모의 벽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박현 희망벽화제작 총괄지원단장은 “현재 기네스북에 등재된 가장 긴 벽화는 홍콩에 있는 코카콜라 광고벽화로 높이 10m, 길이 70m”라며 “태안의 벽화가 완성되면 세계 최대 규모로 기네스북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안=서형식 기자, 사진=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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