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앞바다 오염 심각…중금속 미국 기준치 크게 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서해 인천 앞바다와 시화호 퇴적물에서 구리.납 등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 다량 검출돼 이들 중금속이 바닷물로 용출될 경우 먹이사슬을 통해 사람에게까지 전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대 전상호 (全相浩.환경학) 교수팀이 최근 인천시에 제출한 '인천 앞바다 해양오염 영향인자 조사 및 해양환경 관리방안 연구보고서' 에 따르면 전체 20개 조사지점 (인천 앞바다 17개, 시화호 3개 지점) 퇴적물 표층에서 구리는 54.6~2백80, 납은 89.4~5백44이 검출됐다.

또 아연은 69.1~4백5, 카드뮴은 50.7~1백82, 니켈은 27.9~63.3, 크롬은 5.19~12까지 측정됐다.

현재 국내에서는 퇴적물의 중금속 기준이 없으나 미국 환경청 (EPA)에서는 오염도에 따라 세가지 등급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3등급 기준을 넘어설 경우 '심하게 오염된 지역' 으로 간주된다.

이에 따라 인천지역의 최고 오염도를 EPA 3등급 기준과 비교하면 구리는 기준치의 5.6배, 납 9배, 아연 2배, 카드뮴은 30배에 이른다.

특히 구리의 7%, 납 12%, 아연 36% 등은 공장폐수 유입이나 바닷속 산소부족 현상이 나타날 경우 물로 쉽게 용출될 수 있는 형태인 것으로 분석돼 플랑크톤.물고기 등의 먹이사슬을 통한 농축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

강찬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