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정세영회장 손수 핸들 잡아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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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정세영 (鄭世永) 현대자동차 명예회장이 승용차를 손수 운전해 화제다.

올해 70세인 鄭명예회장은 최근 회사 운전기사들이 모두 용역사원으로 대체되자 지난 13일부터 서울성북동 자택에서 계동에 있는 현대 본사까지 자신의 다이너스티 리무진 승용차를 직접 운전해 출근하고 있다.

출근시간은 10분 정도인데, 鄭명예회장은 의전상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회사 밖에 볼 일이 있을 때도 직접 핸들을 잡고 있다.

주위에서 만류하자 그는 "운전도 못하게 될 정도가 되면 물러나야 되지 않겠느냐" 며 앞으로도 계속 손수 운전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한 현대 관계자는 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입장이 난처해진 사람들은 운전기사를 두고 있는 전무급 이상 중역들. 鄭명예회장은 "중역들은 나를 의식하지 말고 소신껏 일하라" 고 말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마음이 편치않다는 것. 鄭명예회장은 평소에도 알뜰하기로 소문이 나있는데 지난해말 국제통화기금 (IMF) 관리체제 이후에는 해외출장 때 비행기 좌석 등급을 종전 1등석에서 비즈니스.이코노미급으로 내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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