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병원82%“카드 안받아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지난 10일 서울 모대학병원을 찾은 자영업자 金모 (40.경기도성남시은행동) 씨는 병원 원무과 창구에서 진료비 지불 문제로 10분 가까이 승강이를 벌였다.

金씨는 현금지불을 요구하는 직원에게 "이처럼 큰 병원에서 카드 지불이 안된다니 횡포가 지나친 것 아니냐" 며 항의했으나 "카드는 무조건 안된다" 는 직원의 말에 집에서 현금을 가져다 지불했다.

보건복지부는 수년 전부터 병원협회 등을 통해 환자들이 진료비를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으나 이행률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1백99개소의 신용카드 사용실태 (지난해말 기준) 를 조사한 결과 18.5%에 불과한 37개소에서만 카드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서울시내 22개 대형종합병원 (3차 의료기관) 중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한 곳은 삼성서울병원.신촌세브란스병원.영동세브란스병원.국립의료원.강남성모병원.고려대안암병원 등 모두 9개소뿐이었다.

특히 병원급의 카드가맹률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