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서 26일 2승 이창호·조훈현 왕위전 도전기 3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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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예향 (藝鄕) 전주에 4인방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일류 프로기사들이 대거 모인다. 32년 전통의 왕위전이 26일 (日) 이창호9단의 고향인 전북 전주시에서 첫 도전기를 갖는다.

대국장소는 코아호텔 특설대국실. 타이틀보유자인 李9단이 도전자 조훈현9단을 2대0으로 리드하고 있어 李9단이 승리하면 타이틀을 방어하고 3연패를 이루게 된다.

이날 전주에서는 왕위전 개최와 더불어 한국기원 전북지부 창설 기념행사도 함께 벌어질 예정이어서 많은 프로기사들이 이곳에 운집한다.

왕위전은 오전10시에 개막한다.

오후 1시에는 두 대국자와 프로기사들, 지역 바둑팬들이 모여 지부 현판식을 갖고 오후2시부터 팬서비스 행사를 연다.

김인9단, 서봉수9단은 지도기를 두고 전북출신의 정수현9단, 강훈9단, 양상국8단, 전영선7단, 권경언6단, 한상렬5단 등은 1대10의 지도다면기를 갖는다.

도전기의 입회인은 지역의 원로기사 이강일5단 (80) , 왕위전 공개해설은 최규병8단이 맡는다.

전통적으로 바둑이 강한 전북지역은 한국바둑의 대부 조남철9단과 그 일문 (조치훈9단 최규병8단 이성재4단등)에 이어 천재 이창호9단등 많은 프로기사들을 배출했다.

한국기원은 올 가을엔 부산과 대구지부를 여는등 전국의 특별시와 도청소재지에 1개의 지부를 둘 계획이다.

이들 지부에서는 서울의 한국기원과 동일한 자격으로 연구생을 모집, 양성할 수 있고 아마추어 단증도 발행할 수 있게 된다. 또 부산등 지역기반이 튼튼한 지역은 좀더 장기적인 목표이긴 하지만 일본의 중부본부나 관서본부처럼 프로기사를 보유할 수 있게된다. 전북지부 관계자는 앞으로 이창호를 이을 꿈나무 배출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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