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투간첩 잔당을 잡아라…내륙 도주로 차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시체로 발견된 무장간첩 외에 최소 2명의 침투간첩이 더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합동신문조의 조사결과에 따라 군 당국은 12일 밤부터 동해시묵호동 인근 해역과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전개했다.

13일 아침부터는 시체가 발견된 동해시묵호동과 어달동 횟집상가 앞에서 어달해수욕장에 이르는 1㎞구간의 해안에서 K - 2소총과 탐침봉 등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대대적인 수색활동을 펼쳤다.

또 내륙 도주로를 차단하기 위해 동해시 주변 산악 곳곳에 진지를 구축하고 매복에 나서는 등 잔당찾기에 분주했다.

○…무장간첩 시체가 발견된 동해시 앞바다에서는 이날 해군 구조함과 대잠헬기를 비롯, 해군 해난구조대 (SSU) 와 육군 특수전 요원이 참여, 부유물질 및 혹시 해상에 아직 남아있을지 모르는 북한 잠수정에 대한 입체적인 수중탐색작전이 이뤄졌다.

묵호동 앞바다 수심 10m 해역에서는 해난구조대와 육군 특수전 요원들이 15명씩 한조로 고무보트 3대에 분승, 작전을 펼쳤다.

이와 함께 수심 80~3백m해역에서는 수중 음향탐지기인 소나 (SONAR) 를 탑재한 대잠함이 초계함과 고속정의 호위를 받으며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북한 잠수정을 추적했다.

○…이날 오후까지 침투간첩의 흔적을 찾지 못함에 따라 수색작전이 장기화될 전망이어서 주민들은 해수욕장 및 인근 산악지역 출입 통제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출어통제는 실시되지 않아 이날 오전 동해지역 3백93척의 어선들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고기잡이에 나섰다.

주민 金모 (42.상업) 씨는 "96년 강릉 잠수함 침투 때 단풍철 관광객 감소 등으로 강원지역 16개 시.군에서만 모두 3천7백96억원의 피해를 봤다" 며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되는 시기에 이같은 일이 발생해 올 장사도 망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고 불안스러워 했다.

○…동해시는 주민피해를 감안, 군당국의 양해를 얻어 해수욕장 백사장에 대한 주간 출입을 허용하는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침투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미 왔던 피서객들도 짐을 싸 돌아가는 등 피서객이 크게 줄어 피서철 대목을 기대하고 준비해 온 주민들의 큰 손해가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은 입산이 통제되고 있는 산간계곡 등 작전지역 유원지도 마찬가지다.

특별취재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