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올림픽공원내 조각품 훼손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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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개국이래 최대 국난이라는 IMF로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요즘 시름을 달래고자 올림픽 공원을 자주 찾게 됐다.

공원 내에 들어서면 거대한 호수가 막힌 가슴을 확 트이게 하며 울창한 숲, 그리고 파란 잔디 속의 외국 조각계의 거장들이 만든 조각작품은 자부심과 용기를 준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10년이 경과된 각종 작품들이 훼손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림픽벨로드롬 경기장 옆의 '88tree (88나무)' 조각작품은 재질이 철로 되지 않아 그런지 가지의 대부분이 녹아내렸고 기둥의 일부는 철근이 드러나 보일 정도로 심각하게 훼손돼 있다.

한시 바삐 훼손된 부분을 보수해야 한다.

계속 장마가 지면 조각작품 속으로 물이 들어가 작품을 썩게 할 것이고 우리는 자칫하면 그 유명한 작품을 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후손에게도 물려줄 수 없게 될 지도 모른다.

더 이상 훼손되지 않게 특수 코팅처리 등으로 작품의 기본정신은 살리고 작품은 보존하는 방법을 급히 강구해야겠다.

김영목 <교사.서울강동구둔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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