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시대 재테크]해외증권투자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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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은행도 망할 수 있다' 는 가능성이 현실로 벌어지면서 '투자의 안전성' 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런 점에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해외증권투자는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까지 회피할 수 있어 요즘처럼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는 특히 안전성이 돋보이는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외증권투자는 주로 선진국 주식.채권이나 수익증권을 사고파는 것으로 투자종목.보유기간.투자시기에 따라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채권의 경우 가장 인기있는 미국정부채권 (TB) 의 평균 수익률은 4% 안팎이다.

주식이나 수익증권의 수익률은 운용실적에 따라 크게 달라져 일률적인 산출이 어렵지만 지금 투자하면 세금.수수료 등을 제하고 상품에 따라 대략 10~20% 정도의 수익률이 기대된다.

◇투자는 증권사에서 = 원칙적으론 국내 전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 서울지점 모두 해외주식 및 채권매매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증권사가 고객에게 받는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돼 있어 실제 이를 취급하는 증권사는 대우.대신.현대.동양.대유.동원.쌍용투자증권 등 10여 곳에 불과하다.

투자자들은 이들 증권사중 한 곳을 선정해 '해외증권투자전용 계좌' 를 개설한 후 매매주문을 내면 된다.

◇금액제한은 없나 = 법률상으론 아무 제한이 없다.

얼마를 투자해 얼마의 수익을 올렸든 그에 대한 세금만 내면 된다.

세금은 투자했던 유가증권이 만기가 되거나 중도 환매해 수익이 났을 경우에만 원천징수한다.

최근 법규 개정으로 이전까지 과세하지 않았던 환차익에도 세금이 부과된다.

투자 상한액은 없으나 증권사에 따라 일정금액 이하의 투자는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하한선은 있는 셈이다.

대개 주식은 5만달러 이상, 채권은 10만달러 이상이 하한선이다.

◇수익률은 얼마나 되나 = 확정 금리 상품인 채권의 경우 대개 4~5%선. 환전수수료 (사고 팔 때마다 3%) 를 감안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오로지 안전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이 달러자산 보유를 목적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외 주식 역시 국내 주식투자와 마찬가지로 주가 상승.하락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잘못하면 깡통을 찰 수도 있고 잘하면 몇 천%의 수익률을 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수익증권은 대개 채권형.주식형.혼합형으로 나뉘며 특정지역.특정상품을 고를 수 있다. 수익률은 상품별로 연간 20~50%까지 제시되고 있으나 환전수수료와 소득에 대한 세금이 원천징수돼 실제 수익률은 이보다 훨씬 낮아지는게 보통.

◇투자대상은 어떤 것이 있나 = 외국 주식시장에 상장 또는 상장될 예정인 증권 (주식.주식예탁증서.채권.수익증권 등) 과 외국 금융기관이 발행한 무기명 양도성 외화예금증서 (CD) , 외국 기업이 발행한 기업어음 (CP) 등이다.

다만 외국 주식시장에서 취급하는 주가지수선물 또는 옵션물 등 파생금융상품은 매매할 수 없도록 제한됐다.

◇매매비용은 = 우선 증권사에 수수료를 제공해야 한다.

이밖에 소득에 대한 세금 및 송금수수료.보관비용 등 기타 경비를 부담해야 한다.

증권사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통상 주식은 투자금액의 0.5~0.6%, 채권은 0.2~0.3% 정도의 매매수수료를 내야한다.

수익증권은 펀드별로 다르나 대개 1.2~1.75%의 운용수수료를 받는다.

◇유의 사항 = 투자대상국의 거시 경제 흐름과 투자대상 기업의 경영성과 및 전망 등 파악은 기본. 특히 환율 변동에 관해선 정확한 전망과 예측이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 환차손으로 투자원금을 송두리째 날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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