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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두부에 화학첨가물 안 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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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풀무원의 이효율(사진) 대표는 30일 “7월부터 두부 전 제품에 일체의 화학 첨가물을 완전히 빼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두부류 전 제품에 전남 신안의 천일염 천연 간수를 이용한 천연 응고제를 써서 100% 천연 두부로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풀무원을 비롯한 국내 일부 두부회사가 천연 간수를 이용한 특정 제품을 내놓은 적은 있지만 하루 50만 모 이상 생산하는 두부 전 제품에 화학첨가물을 일절 넣지 않는 것은 처음이다.

이 대표는 두부 전 제품을 천연 원료로만 만드는 걸 계기로 “연내에 시장점유율 60%를 달성해 두부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두부시장 점유율에서 풀무원이 56%, CJ제일제당이 24.5%로 2.3배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을 연말까지 60% 대 20%로 세 배 차이가 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두부시장 전체 규모는 연간 약 3000억원 규모다. 풀무원은 1984년 국내 최초로 포장 두부를 선보인 이래 줄곧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왔지만, 국내 최대 식품기업 CJ제일제당이 뛰어들면서 맹추격을 받아왔다. 풀무원의 시장점유율이 60% 이하로 떨어진 것은 2년 전이다. 지난해에는 풀무원이 먼저 해양심층수 간수를 이용한 두부 제품을 선보이자, CJ제일제당 역시 해양심층수 간수를 이용한 제품을 출시한 뒤 마케팅 공세를 펼치는 바람에 ‘해양심층수 두부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풀무원은 신안지역 천일염 천연 간수를 전 제품에 적용하면서 해양심층수 간수는 포기한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해양심층수 물량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천일염에서 뽑아낸 간수가 미네랄이 들어 있어 더욱 맛있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풀무원이 그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것은 먹을거리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라며 “이번에 두부에서 화학첨가물을 완전 배제하기로 한 것도 그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 가격은 이전의 제품과 같다.

이 대표는 “지난해 풀무원그룹 전체 매출 1조원 가운데 두부가 15%인 1500억원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그룹의 핵심 영역”이라고 두부시장 지배력 강화에 힘을 쏟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두부시장은 비포장 두부가 점점 적어지고 포장두부로 계속 넘어올 것”이라며 “미래에도 매력적이고 성장 가능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최지영 기자

◆천일염 천연간수= 대량생산 두부엔 두부를 굳게 하기 위해 화학응고제를 쓴다. 풀무원 제품에 화학응고제 대신 쓰일 천연간수는 국내 최대 규모인 신안군 태평염전에서 나온 천일염을 수 차례 여과·정제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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