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예방 한마음대회]대상 정우길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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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중앙일보와 법무부가 공동 주최하고 KBS.경제4단체가 후원하는 98범죄예방 자원봉사 한마음대회가 1일 오전10시 경기도 과천시민회관 그랜드홀에서 열렸다.

이날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은 충주지청 범죄예방위원 안용석 (安容奭) 씨에게 목련장을 주는 등 국민훈장 3명, 국민포장 3명, 대통령표창 4명 등을 포상했다. 이와 함께 자원봉사상도 수여됐다.

"땅이 노력한 만큼 결실을 보여주듯 청소년도 가꾸고 공들인 만큼 튼튼한 이 나라의 기초로 크지 않겄소. 그게 거름이 되면 미래의 한국도 풍성해지지 않겠소이 - ?"

중앙일보와 법무부가 공동으로 주최한 98 전국 범죄예방 한마음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법무부 선도보호위원 광주지역협의회 고문 정우길 (鄭遇吉.70.농업.광주시광산구지정동) 씨는 농사를 천직으로 아는 영원한 농군이다.

그래서 鄭씨는 매사에 농군의 마음으로 일을 한다. 재소자와 출소자를 대하는 그의 마음도 땅을 갈고 씨를 뿌리는 심정에 다름 아니다.

지금까지 鄭씨를 접한 30명의 출소자들이 다시 범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새 삶을 찾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땅을 일구는 일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온 만큼 땅부자 (?) 이기도 한 그는 그러나 졸부소리는 듣지 않는다. 사회복지법인을 건립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자신의 땅과 건축비까지 지원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농로가 필요하면 흔쾌히 자신의 땅을 포기했다.

자매결연한 청소년이 어려움에 처하면 사재를 털어 돕고, 갱생을 위한 자금이 필요하다면 호주머니에 손이 먼저 갔다. 그래서 그의 땅은 예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사람은 땅이지라. 땅에 씨 뿌리는데 돈이 무슨 상관이 있간데 - .잘못되면 고치면 되는 것이제. 가지치듯 고치고 또 고쳐서 곧게 자라 주렁주렁 열매를 달면 그게 보람이제. 또 그게 영화 (榮華)가 아니겄소. "

鄭씨는 보육원을 설립해 지역 영세민 자녀 1백여명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사람을 좋아하고 그래서 사람 곁을 떠나지 못한다' 는 鄭씨의 소감은 어려운 시대에 더 많은 것을 우리에게 던져준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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