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비석엔 ‘대통령 노무현’ 여섯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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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다음 달 10일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조성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과 비명·비문 등이 결정됐다.

노 전 대통령의 ‘아주 작은 비석’ 건립위원회(위원장 유홍준)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비석은 가로·세로 2m, 높이 40㎝ 정도의 둥그스름한 형태의 자연석 너럭바위에 ‘대통령 노무현’이라는 비명을 한글로 새기는 형태로 만든다”고 밝혔다.

강철로 된 비석 받침(가로 2.5m, 세로 4m)에는 노 전 대통령의 어록 중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란 비문을 새겨 넣기로 했다. 이 비문은 2007년 6월 노 전 대통령이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총회에 축하 영상 메시지로 보낸 말의 일부다. 비명은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비문은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글씨로 새긴다.

비석 밑에는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을 안장할 석함(石函)이 설치된다. 석함에는 앞으로 권양숙 여사의 유골도 안장될 예정이다. 비석 받침 주위에는 너비 30㎝의 박석을 두 줄씩 깔아 추모객이 오가며 강철 위에 헌화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봉하마을 사저에서 200m 떨어진 부엉이 바위 길목에 조성될 이 묘역은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49재 일인 다음 달 10일 도랑을 사이에 두고 사저와 돌다리로 연결되면서 완성된다.

김해=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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