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경제] 술·담배·파생상품 제외 이슬람 율법 주가지수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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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술 사업을 하지 마라’ ‘이자 수입은 안 된다’ ‘파생상품 투자도 하지 마라’.

기업들이 이처럼 ‘보수적’인 이슬람 율법을 지켰을 때 과연 실적은 어떨까.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미국의 러셀 인베스트먼트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드와 인베스트먼트가 이슬람법 ‘샤리아’의 기준에 맞춰 경영한 기업들의 주가 추이를 알아볼 수 있는 지수를 개발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이름하여 ‘러셀-자드와 샤리아 지수(The Russell-Jadwa Sharia index)’다.

두 회사는 러셀의 글로벌 인덱스에 편입돼 있던 1만 개 기업 가운데 2700곳을 추렸다. 우선 ‘이슬람식’으로 경영하는 회사들을 포함하는 한편 그 밖의 기업은 이자 수입처럼 ‘비이슬람식’ 경영에서 나온 실적을 제외하기로 했다. 예컨대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의 경우 실적을 따질 때 주류 판매로 발생한 매출 부분은 빼버리는 식이다.

이런 지수를 만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슬람식 경영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자 수입에 매달리지 않고, 파생상품 투자를 금지하는 등 보수적으로 경영한 기업들이 이번 금융위기를 비껴가고 있다. 이 지수는 올 여름부터 공개될 예정이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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