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우의 서금요법] 여름 감기엔 끝·가운뎃마디 지그시 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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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감기가 많은 이유는 차가운 날씨로 면역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이때 우리 몸은 침입한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 몸에 열을 발생시킨다. 코의 점막·인후 등 림프선에 염증이 생겨 체내 열을 높이고, 이로 인해 면역력이 강해지면서 바이러스를 퇴치한다.

무더운 여름철에 감기·몸살에 시달리는 것도 원리는 같다. 에어컨·선풍기로 체온이 낮아지고, 찬 음식과 찬 주거환경으로 면역체계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열이 높아지면 전신의 근육·관절까지 쑤시고 몹시 아프다. 여기에 심한 스트레스나 과로가 겹쳐 몸살이 나타난다.

여러 방법을 동원해도 해열이 안 될 때 서금요법이 도움이 된다. 면역세포를 관장하는 자율신경은 주로 부교감신경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과로나 냉증은 교감신경 긴장이나 항진에 의한 것이다.

교감신경이 제일 많이 분포된 인체 부위가 손이다. 손 중에서도 끝마디와 가운뎃마디다. 이곳 요혈을 자극하면 교감신경이 진정되고,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된다. 면역세포를 증가시켜 바이러스를 신속·강력하게 제거하므로 고열·몸살 기운이 해소된다.

중지를 제외한 손가락 끝마디에서 손톱까지 중앙으로 가운데와 양옆 능선 부위를 모두 금침봉으로 시술하고, 중지를 제외한 가운뎃마디와 끝마디 사이에서 (가운뎃마디 쪽에서) 4분의 1 지점은 은침봉으로 시술한다.

끝마디 쪽은 금침봉으로 한 곳마다 10~30초씩, 가운뎃마디 쪽은 순은침봉으로 한 곳마다 10~30초씩 가볍게 압박·자극한다. 다음 끝마디 쪽엔 유색 서암봉(기마크봉)을 모두 붙이고, 둘째 마디 부분은 무색 서암봉(기마크봉)을 붙인다. A1·3·5·6·8·12·16·20·30번은 유색 서암봉을 붙이고 휴식을 취한다. 웬만한 고열은 해열이 잘 되나 극심한 고열일 때는 손바닥을 함께 이용한다. 손바닥 끝마디와 손끝까지의 중간은 은침봉으로, 둘째 마디 중간은 금침봉으로 자극한다. 냉방병으로 감기나 몸살·고열로 고생하는 사람은 이 처방을 잘 이용해 보자.

유태우 고려수지침학회장 ww.soojic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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