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져올린 북한 잠수정]국방부·합참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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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국방부와 합참은 25일 초긴장 상태에서 예인작전을 지휘했다.

잠수정 침몰 책임과 초기 대응이 미숙했다는 비판속에 청와대로부터 문책론까지 제기되자 최종 예인.수색작업은 차질없이 끝내야 한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김진호 (金辰浩) 합참의장은 국방부 지하 벙커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작전을 독려했다.

그러나 오전 한때 잠수정을 묶은 철선 확인작업 등이 계획보다 늦어진데다 비 때문에 인양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까지 올라오자 당황하는 분위기였다.

군 지휘부는 공기주머니 부양방식이 실패할 경우에도 대비, 부산에 있는 대형 민간 크레인을 동해항으로 이동시키는 등 하루종일 분주했다.

○…국방부는 북한 잠수정 예인과정에서의 허술함을 질책하는 비난 여론에 대한 해명자료를 돌리는 등 불끄기에 진땀을 흘렸다.

합참은 "처음 예인할 때부터 잠수정이 80도 가량 기울어 있었고, 기상조건이 악화될 것이라는 예보가 있어 가장 가까운 항만으로 신속하게 옮기려 했다" 며 예인항구 변경이 잠수정 침몰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에 반발.

승조원 구조를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는 "인도적 차원에서 승조원을 구조하기 위해 망치 신호와 수중통신기 호출을 계속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고 해명.

○…합참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인책론에도 상당한 거부감을 표출. 합참의 한 관계자는 "악조건 속에서도 잠수정 인양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인책설은 군의 사기만을 떨어뜨릴뿐 사건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며 편치않은 심기를 드러냈다.

다른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목숨을 내놓고 작업하고 있는 요원들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고 한마디.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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