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방경찰청]접대부 알선소 단속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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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전남지방경찰청 형사과 閔모 (40) 경사는 최근 유흥업소에 접대부를 소개해 주는 접대부알선소를 단속하기 위해 거의 매일 야간 잠복 근무에 나서고 있다.

閔경사는 처음 광주시내 단란주점 등에서 이들 소개업소 명함을 구해 전화번호 추적에 나섰지만 번번이 허탕쳤다.

업주들이 하나같이 착신전화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주들은 친구 등의 명의로 일반전화에 가입한 뒤 일반전화.휴대폰에 번갈아 착신해 경찰을 따돌리는 수법을 쓰고 있다.

이들은 접대부로 나선 아가씨들과 미리 약속한 도로에서 접선, 소개비를 받아가거나 옷가게 등에 소개비를 맡겨놓게 해 찾아가는 수법으로 경찰을 따돌리기도 한다.

경찰은 기술적인 이유 등으로 전화감청도 쉽사리 할 수 없어 혐의가 있는 인물을 지목해 미행하거나 전화가입자를 찾아 업주를 유인하도록 설득하는 방법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

유흥업소 아가씨들이 야식을 먹기 위해 주로 드나드는 해장국집이나 소주클럽 등에서 잠복하기도 한다.

이에 반해 업주들은 고급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아가씨들로부터 소개비 명목으로 봉사료에서 20~30%씩 떼어 받아 하룻밤에 10만~60만원 정도를 챙기고 있다.

또 아가씨들에게 선수금으로 1인당 1백~2백만원씩 주고 가입시켜 안정적으로 공급원을 확보하기도 한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지난15일부터 이들 업소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윤락행위를 알선한 혐의 등으로 李기호 (22.광주시남구용산동) 씨 등 보도집 업주 24명을 구속하고 접대부를 불법고용한 유흥업소 2백54곳과 숙박업소 69곳에 대해 수사중이다.

전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 때문에 보도업주들이 단속된 이후에도 또다시 불법영업을 하고 있다" 며 "사회기강 확립차원에서 강력 단속하겠다" 고 말했다.

광주 =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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