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공장터→푸른공원 속속 탈바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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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시커먼 연기를 뿜어내던 서울도심의 공장터들이 숲이 우거진 푸른 공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공장이 떠나고 푸른 녹지가 조성된 지역은 영등포 (OB맥주).천호동 (파이롯트).성수 (삼익악기).매화 (성진유리공장) 공원 등 4곳으로 다음달초까지 잇달아 문을 연다.

이로써 부지매입비 1천9백57억원과 공사비 1백20억원을 들여 96년부터 추진해온 서울시의 '공장이적지 공원화사업' 이 1차 마무리 됐다.

그동안 공장과 주택가가 밀집해 답답했던 이들 지역에 공원이 들어섬에 따라 주민들의 쉼터로 사랑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 공원들에서 전통놀이.야외콘서트 등 각종 문화행사도 주기적으로 열 계획이다.

◇ 영등포공원 = 지난해2월 시가 매입한 영등포구영등포동 OB맥주공장 부지 1만8천여평 위에 조성된 공원으로 다음달 10일쯤 문을 연다.

1호선 영등포역에서 1백m 거리. 지금까지 버젓한 공원 하나 없었던 영등포1동.대림.도림 신길동 등 주변지역 주민들에게 귀중한 휴식장소가 될 전망이다.

산책로.전시관.잔디마당 등이 꾸며져 있으며 5백여명이 모일수 있는 야외무대를 설치했다.

◇ 천호동공원 = 강동구천호동 파이롯트공장 이적지 8천여평 규모. 당초 고층아파트가 들어설 계획이었으나 시에서 6백87억원을 주고 부지를 매입, 공원을 만들었다.

문화행사가 가능한 5백여평의 잔디광장과 야외무대, 자연학습장.체력단련시설 등이 설치됐다.

지난 20일에 개장, 하루에 수백명씩 찾고 있다.

◇ 성수공원 = 지하철2호선 성수역과 뚝섬역에 가까운 삼익악기공장 이적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한 곳으로 이미 지난달말 개장했다.

다목적 중앙광장.터널형 파고라.산책로와 청소년을 위한 간이농구장등 체육시설도 설치됐다.

◇ 매화공원 = 20여년 동안 유리제품을 생산해온 강서구등촌동 성진유리공장 터에 6억원을 들여 6백평 규모로 꾸며졌다.

가양 택지개발지구와 가깝고 팔각정자.전통담장.잔디마당 등 휴식시설이 들어섰다.

지난달말 문을 열었다.

한편 서울시는 앞으로 이전이 예정된 구로.금천구 등의 공장부지에 대해서도 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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