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뉴스 KBS 제쳤다…3년여만 시청률 역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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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양대 방송사가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여온 밤9시 메인뉴스 경쟁에서 MBC '뉴스데스크' 가 KBS - 1TV '뉴스9' 를 3년여만에 꺾었다.

시청률조사기관 미디어서비스코리아의 지난 주 시청률 집계결과 MBC '뉴스데스크' 가 28.2%를 기록, KBS '뉴스9' (약 24%) 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뉴스데스크' 의 주간 시청률이 '뉴스9' 를 앞선 것은 95년 3월 이후 처음이다. 95년 이후 '정 때문에' 등 뉴스 직전에 방영된 일일드라마에서 우위를 지켜왔던 KBS는 메인뉴스 경쟁에서 최고 10%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MBC를 압도해 왔다.

그러나 지난 3월부터 MBC 일일드라마 '보고 또 보고' 의 시청률이 호조를 보이며 양사 뉴스의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

거기에 '수달 다큐' 조작 사건이 불거져 KBS의 공신력에 흠집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MBC 고진 보도국장은 "편집회의 때마다 억지로 만드는 기사보다는 사실 위주의 신뢰성 측면을 강조한 점이 효과를 나타내는 것 같다" 며 "정주영 회장 방북 관련 보도 등에서 앞선 게 결정적이었다" 고 말했다.

한편 KBS측은 "최근 2TV공영성을 강화하면서 주부층이 MBC뉴스로 이동했기 때문인 것 같다" 며 "수달과 관련해 3차례나 사과방송을 한 만큼 곧 신뢰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밝혔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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