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니트족 100만, 적극적 구직 단념 … 청년 실업자의 3.4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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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국내 ‘청년 니트(NEET)족’이 100만 명을 넘어섰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성균관대 인적자원개발센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25일 발간한 ‘청년 니트 해부: 청년 니트족 현황과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청년 니트족은 소수의 ‘괜찮은 일자리’를 얻으려고 장기간 취업 준비 상태에 머물면서 일도 하지 않고 적극적인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계층을 말한다. 이 보고서는 이 같은 청년 니트족이 지난해 상반기 113만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청년층 실업자 32만8000명의 3.4배에 달한다.

전체 청년인구수 중 청년 니트자 비율인 니트율도 공식 실업률의 2∼3배에 달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졸자의 경우 니트율이 3.1배로 고졸(2.5배)과 전문대졸(2.3배)보다 높았다. 이와 관련, 전경련의 고용이 노사정책팀장은 “대졸자들이 실업상태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꺼리고 취업 준비기간을 장기화하려는 경향을 보여주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중소기업의 고학력자 흡수기능 저조 등이 청년 구직자를 니트 상태에 빠트린다고 지적했다. 해결책으로는 중소기업 취업 기피 현상 해소, 생산성을 초과하는 고임금 구조 개선, 학교 교육과 직업·직무 교육 간 연계를 통한 인력공급 등을 제시했다.

심재우 기자

◆니트(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약어. 1999년 영국에서 처음 쓰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15∼29세 인구 중 무급 가족 종사자, 실업자, 구직 단념자, 취업 준비자, 사정상 쉬지만 장래 취업의사가 있는 자를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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