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고급인력들도 공공근로사업에 나선다.
서울시는 산불감시.하천제방공사 등 주로 단순노무 위주로 이뤄지던 공공근로사업에 관광통역 안내원 직종을 신설, 전문직 출신 실직자들을 활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외국인 왕래가 잦은 공항이나 남대문시장 등에서 노란색 조끼와 모자를 차려입은 관광안내원을 만날 수 있게 된다.
11월말까지 2차례로 나뉘어 18곳에 2~3개월씩 배치돼 활동하게 될 '통역 공공근로자' 는 모두 76명. 남대문시장.인사동.이태원상가 등 외국인 쇼핑객들이 주로 찾는 시장을 비롯 남산 한옥마을.운현궁 등 관광명소, 을지로 입구역을 포함한 4곳의 지하철역과 7곳의 관광안내소에서 '관광도우미' 역할을 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외국인이 원할 때는 동행 안내도 맡으며 적극적인 관광안내를 하도록 할 계획" 이라며 "외국인들의 눈에 잘 띌 수 있도록 노란색 유니폼을 준비했다" 고 말했다.
90%이상이 초급대 졸업 이상의 고학력자인 만큼 이들이 구사하는 언어도 다양하다. 영어.일어는 물론 중국어와 러시아어 통역자도 각각 18명, 4명이 있다.
특히 관광안내 종사자나 통역분야에서 일했거나 유관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이 전체의 60%를 넘어 간단한 교육만으로 능숙한 안내원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달 서울지방노동청에 구직등록을 마치고 실직수당을 받지 않은 지원자 수백명 가운데 외국어 회화 테스트를 거쳐 선발됐다.
일당은 다른 공공근로 사업자와 마찬가지로 하루 2만원을 받는다.
문경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