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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브리토 괴성에 윔블던이 시끄럽다

중앙일보

입력

윔블던 테니스 코트가 16살 소녀가 내지르는 괴성으로 시끄럽다. 여자단식에 출전한 미셸 라셰르 데 브리토(세계 91위·포르투갈)는 무려 109데시벨의 큰 소리를 내며 공을 친다. 매너경기에다 집중력을 요하는 테니스에서 지나친 괴성은 상대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그는 데뷔 무대였던 올해 프랑스오픈에서도 연신 괴성을 질러 참다 못한 아라반 레자이(50위·프랑스)가 심판에게 정식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23일(현지시간) 윔블던 여자단식 1회전에서 승리한 뒤에도 세간의 관심은 온통 그녀의 괴성에 집중됐다. USA투데이 인터넷판은 "샤라포바의 괴성에는 아무 말도 없던 사람들이 새로 등장한 만만한 소녀만 집중 공격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신문들은 "소음 데시벨이 110에 육박해 청력 이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고 경기장에 소음 측정기를 들고 달려가자는 기자들도 있었다.

이에 대해 브리토는 “소리도 내 경기의 일부이기 때문에 굳이 바꿀 생각은 없다"고 당당히 말한다.

대표적인 괴성녀는 모니카 셀레스(은퇴·유고슬라비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공교롭게도 모두 세계적인 테니스 아카데미인 닉 볼리테리 출신이다. 브리토 역시 마찬가지. 코치 닉 볼리테리는 “소리 지르기 훈련은 없다. 다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데 적당한 방법을 가르친다.”고 말했다. ‘철의 여인’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은퇴·체코)는 윔블던을 앞두고 “나는 1990년대 셀레스와 경기할 때부터 괴성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소리 지르는 선수에게 불이익을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국제테니스연맹(ITF)은 소리가 지나치게 클 경우 몰수패까지 당할 수 있는 규정을 검토 중이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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