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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으로 장사 안되자 업소들 요금인하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뉴코아 순천점의 5층 중식당 (中食堂) 은 일요일인 지난 14일 하루 자장면만도 9백98그릇이 팔리는 대성황을 이뤘다.

고객이 평소의 10배나 몰리는 바람에 평상시 일하던 직원 10명외에 관리직 20여명까지 나서 설거지를 도와야 했을 정도였다.

2천5백원이던 가격을 1천2백원으로 낮추고 7천원이던 돼지고기 탕수육도 5천원에 팔았기 때문이다.

뉴코아 식당가는 지난 10일부터 냉면.설렁탕도 3천5백원에서 2천원으로, 냉모밀은 3천원에서 2천원으로 인하하는 등 '10년전 가격' 으로 낮췄다.

그래도 이윤이 있어 박리다매 (薄利多賣) 전략으로 바꿨고 '미끼' 역할까지 해 일반상품의 매출이 늘어나는 등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불황으로 장사가 안되면서 소비자들도 깜짝 놀랄 만큼 요금을 낮추거나 '덤' 서비스를 하는 업소들이 잇따라 생기고 있다.

전북익산시영등동 원광대 앞 대학로에선 당구장들이 10분당 1천원 하던 요금을 최근 3백~4백원으로 내렸다.

위치와 시설이 나빠 손님이 잘 찾지 않아 심지어 1백원씩만 받는 곳도 있다.

장사가 시원치않고 팔려고 내놓아도 임자가 나타나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태에서 임대료라도 건지기 위해 요금을 대폭 낮춰 사람을 모으고 있는 것. 원광대 학생 金모 (22.여.영문학과3년) 씨는 "일부 음식점은 3천5백원 받던 백반값을 2천5백원으로 내리고도 모자라 커피까지 줘 오히려 손님이 미안해 할 정도" 라고 말했다.

광주시동구운림동 무등온천사우나의 이색 '덤' 도 눈길을 끈다.

여름철을 맞아 손님이 줄자 2천8백원이던 요금을 2백원 내렸을 뿐 아니라 오전 손님들이 오후 퇴근하는 길에 들러 공짜로 땀을 씻고 갈 수 있도록 했다.

광주.전주 = 이해석.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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